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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셋의 선택

사회 · 서평
지의 관객 되기
모두가 창작자가 되고 싶어 하는 시대에, 관객으로 남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즈마 히로키의 《지의 관객 만들기》는 출판사 겐론의 10년을 돌아보며 문화를 함께 만드는 관객의 역할을 묻는다. 작게 남겠다는 선택은 규모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하지만, 관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까지 없애지는 못한다. 편집자 이송찬은 직접 관객이 되어 그 자리가 어떤 곳인지 확인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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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를 위한 선언
2013년에 나온 이 선언은 좌파의 무력함을 정면으로 겨눈다. 지역주의와 직접행동, 수평성에 머무는 ‘포크 정치’로는 비지역적이고 추상적이며 일상의 기반시설 깊숙이 뿌리내린 적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풀어놓은 기술적 역량을 부수는 대신 목적을 바꿔 쓰자는 주장으로, 이후 십여 년간 가속주의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림 속의 그림 ― 호기심의 방에서 갤러리 회화로
17세기 안트베르펜에서 그림을 그린 그림이라는 장르가 생겨났다. 처음에는 수집가의 방을 담았고, 나중에는 점점 공개되어 가는 소장품을 기록했다. 그 화면 안에서 미술관이 태어나고 관람객이 불어나는 과정이 보인다. 발터 벤야민이 백 년 뒤에 던질 질문이 이미 그 안에 있었다.
사이버네틱 주의력 ― 우리가 지켜보는 법을 배운 기계들이 우리를 굽어본다
화성에서 온 인류학자라면 우리의 불평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루 종일 작은 유리판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주의력이 어떻게 문제라는 말인가. 20세기 초 미군은 조종사의 집중력을 재려고 ‘추적 검사’라는 장치를 만들었고, 그 계보는 광고와 시선 추적을 거쳐 오늘의 주의력 경제로 이어진다. 그러나 읽기도 주의를 기울이는 행위이고, 사랑도 그렇다.
일본 유일의 한국어 공부책 출판사 ― 하나출판사 대표 배정렬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어 저널』을 창간한 편집자가 독립해 만든 출판사 HANA는, 일본에서 사실상 유일한 한국어 교재 전문 출판사다. 혐한 분위기에 서점 매대가 줄어들 때 그는 방향을 바꾸는 대신 학습 잡지를 새로 창간했다. 유유의 사공영 편집자가 도쿄에서 그를 만났다.
“딜리버레이션”의 의미
숙의는 논의나 토론과 같은 말인데 조금 더 진지한 것일 뿐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수상공선제가 강한 리더 한 사람으로 교착을 뚫으려 했다면, 숙의는 대립 그 자체에 손을 댄다. 그래서 이론적으로 끝까지 밀고 가면 전원이 참여하는 논의, 곧 직접민주제를 향한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손안에 든 모래가 몇 알인지도 말하기 어려운데, 지구의 모든 해변을 덮은 모래는 10해 알이다. 우주의 별은 그 열 배다. 칼 세이건은 이 규모를 상상의 우주선에 태워 독자에게 건넨다. 그리고 그 항해가 끝나는 자리에서, 대항해시대의 어두운 이면이 우주 탐사에 그대로 겹쳐 있다는 물음이 시작된다.
2026년 『아더 마인즈』 후기
2016년에는 판단을 미뤄야 했던 것들이 있다. 문어가 통증을 느끼는가, 곤충은 어떤가. 그 사이 여러 연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했고, 저자가 십 년 가까이 드나든 호주의 문어 군집 옥토폴리스는 이유를 알 수 없이 조용해졌다. 개정판에 부친 한국 독자를 위한 후기.
뉴스레터 말고 그냥 편지 ― 지난 시간을 잘 갈무리하는 것에 대하여
10년 안에 성공하지 못하면 해체하기로 한 콩트 팀이 결국 각자의 길을 간다. 응원하면서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던 건, 마침 이김도 10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정리할 용기가 없어서 이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과, 그럼에도 계속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