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사회
#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를 위한 선언
2013년에 나온 이 선언은 좌파의 무력함을 정면으로 겨눈다. 지역주의와 직접행동, 수평성에 머무는 ‘포크 정치’로는 비지역적이고 추상적이며 일상의 기반시설 깊숙이 뿌리내린 적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풀어놓은 기술적 역량을 부수는 대신 목적을 바꿔 쓰자는 주장으로, 이후 십여 년간 가속주의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다.
예술에세이
그림 속의 그림 ― 호기심의 방에서 갤러리 회화로
17세기 안트베르펜에서 그림을 그린 그림이라는 장르가 생겨났다. 처음에는 수집가의 방을 담았고, 나중에는 점점 공개되어 가는 소장품을 기록했다. 그 화면 안에서 미술관이 태어나고 관람객이 불어나는 과정이 보인다. 발터 벤야민이 백 년 뒤에 던질 질문이 이미 그 안에 있었다.
철학
사이버네틱 주의력 ― 우리가 지켜보는 법을 배운 기계들이 우리를 굽어본다
화성에서 온 인류학자라면 우리의 불평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루 종일 작은 유리판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주의력이 어떻게 문제라는 말인가. 20세기 초 미군은 조종사의 집중력을 재려고 ‘추적 검사’라는 장치를 만들었고, 그 계보는 광고와 시선 추적을 거쳐 오늘의 주의력 경제로 이어진다. 그러나 읽기도 주의를 기울이는 행위이고, 사랑도 그렇다.